챕터 14

낸시를 사무실 밖으로 밀어낸 후, 나는 천천히 일어나 통유리창으로 걸어가 아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. 차들이 끝없이 흘러갔지만, 그 익숙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. 내 착각이었겠지.

책상으로 돌아오자 휴대폰에 새 메시지가 떴다.

[너무하네요. 몇 층인지도 안 알려주시고. 아침 내내 아래층에서 기다렸어요. 꽃은 받으셨죠? 마음에 드세요?]

빅터였다.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꽃 사진을 찍어 간단히 '고마워요'라는 말과 함께 보냈다.

빅터는 나를 자기 금주로 만들겠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.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연애할 기력이 없었다.

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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